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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1

초여름 짙은, 406호 프로젝트 어김없이 찾아온 넌 또 하나의 내 모습이야 다 잊었다고 말하는 건 사실 잊지 못함 이겠지 상처 입은 그 마음만 도려내기가 어려워 눈부신 시간들마저 같이 잊어야만 했나 봐 이 곳에 내가 있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어 둘러보면 모든 게 내가 밀어낸 것들인데 원했던 내 모습은 입 속에만 웅얼대고 눈을 감아야만 보이는 그리다 만 그림 같은 것 날 미워한 만큼 넌 아름다웠고 그게 널 무겁게 했지 내 맘대로 만든 시간의 감옥 속에 널 가두고 잊어버렸지 넌 반쪽의 나 어딘가 두고 온 비밀들 물에 비친 나 잡으려 하면 부서지는 넌 비어버린 나 채우고 닿으려 하면 더욱더 멀어져 버리는 너

220408 선우정아 콘서트 후기 Festival Sunwoojunga: burst it all

행복한 날. 올해 최고의 두시간! 블루스퀘어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멋쟁이 한남동에서 버티기가 너무.. 기빨렸는데 공연이 끝난 후 감동 100 상태로 귀가했다. 페스티벌의 낮, 저녁, 밤, 새벽, 아침까지. 태양과 시간의 흐름을 조명과 장치를 통해 연출해낸 것도 너무 좋았다. 두시간동안 3일의 페스티벌을 모두 보낸 느낌! 클래식으로 막이 올랐다. 앞으로 클래식 들을 때마다 웅장하게 등장하던 정아님과 태양이 떠오를듯 하다. 뒹굴뒹굴-버팔로 연결부에서 깜짝 놀랐구요. 상반된 분위기의 곡을 이렇게까지 상큼하게 연결하다니! 버팔로가 풀밭을 밟고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정확한 표현이다 듣는 순간 사랑하고 싶어졌던 동거-백년해로 플로우.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는 순간의 노래들. 앵콜을 어떻게 하나 했는데 관..

기록/공연 202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