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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 장희원, 장류진, 김초엽, 이현석, 최은영, 강화길 문학동네 (2020 여름에 썼던 글 재업) 요즘 책을 읽는 호흡이 짧아져서 단편집 위주로 읽는데, 정말 좋아하는 김초엽, 최은영 작가님 이름을 보고 홀린 듯이 구매했다. (가격도 저렴했다) 본가로 가는,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후루룩 읽었다. 「음복」 강화길 왜냐하면 너는 아마 영원히 모를 테니까.뭔가를 모르는 너.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도 없고, 미움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적도 없는 사람.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 그래.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했다. 지금도 사랑한다. 때문에 나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네가 진짜 악역이라는 것을. 그런데 말이야. 과연 그걸 선택이라고 말할 ..

기록/책 2022.01.16

이 끝없는 권태의 내일은 왜 이렇게 끝없이 있나

방에 돌아와 나는 나를 살펴본다. 모든 것에서 절연된 지금의 내 생활…… 자살의 단서조차를 찾을 길이 없는 지금의 내 생활은 과연 권태의 극, 그것이다. 그렇건만 내일이라는 것이 있다. 다시는 날이 새지 않는 것 같기도 한 밤 저쪽에 또 내일이라는 놈이 한 개 버티고 서 있다. 마치 흉맹한 형리처럼……. 나는 그 형리를 피할 수 없다. 오늘이 되어 버린 내일 속에서 또 나는 질식할 만큼 심심해해야 되고 기막힐 만큼 답답해해야 된다. ••• 불나비가 달려들어 불을 끈다. 불나비는 죽었든지 화상을 입었으리라. 그러나 불나비라는 놈은 사는 방법을 아는 놈이다. 불을 보면 뛰어들 줄도 알고 평상에 불을 초조히 , 찾아다닐 줄도 아는 정열의 생물이니 말이다. 그러나 여기 어디 불을 찾으려는 정열이 있으며 뛰어들 ..

기록/책 2021.10.12

향수들

향은 사람을 기억하기에 좋은 수단이다. (나는 사람을 향으로 기억하진 못한다. 비염인의 비애) 그래서 내 향을 기록해본다. 1. 바이레도 블랑쉬 포근한 향. 근데 이제 텁텁함을 곁들인.... 아마 베이스노트에 머스크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비누 향이라고도 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호불호가 덜 갈리는 향. 하지만 나는 단독으로 뿌리진 않는다. 흰색 꽃다발이 생각나는 향. 2.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물 향. 투명한 청보라색 유리병을 보는 느낌이다. 여름에 뿌리기 최고의 향수. 3. 밀러해리스 티토니크 최애향수. 녹차 향에 빠져 있던 시기에 블라인드로 들인 향. 첫 향은 녹차에 약간의 한약재 향이 난다. 개인적으로 스모키한 향 안좋아하는데, 이 친구는 논외로. 시간이 지나갈수록 머스크,..

기록/기타 202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