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공연

220408 선우정아 콘서트 후기 Festival Sunwoojunga: burst it all

moii 2022. 4. 9. 02:40




행복한 날. 올해 최고의 두시간!

블루스퀘어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멋쟁이 한남동에서 버티기가 너무.. 기빨렸는데 공연이 끝난 후 감동 100 상태로 귀가했다.

페스티벌의 낮, 저녁, 밤, 새벽, 아침까지.
태양과 시간의 흐름을 조명과 장치를 통해 연출해낸 것도 너무 좋았다. 두시간동안 3일의 페스티벌을 모두 보낸 느낌!

클래식으로 막이 올랐다. 앞으로 클래식 들을 때마다 웅장하게 등장하던 정아님과 태양이 떠오를듯 하다.
뒹굴뒹굴-버팔로 연결부에서 깜짝 놀랐구요. 상반된 분위기의 곡을 이렇게까지 상큼하게 연결하다니! 버팔로가 풀밭을 밟고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정확한 표현이다
듣는 순간 사랑하고 싶어졌던 동거-백년해로 플로우.
그리고 아침이 밝아오는 순간의 노래들.

앵콜을 어떻게 하나 했는데 관객들이 짠것처럼 템포 맞춰 빠른 박수를 쳐줘서 귀엽고 웃겼다.
세레나데, 시티 선셋, 터트려까지
좋아하는 노래는 좋아하던 노래대로, 즐겨듣지 않았던 노래는 새로운 느낌으로. 모든 곡이 너무 좋았다. 물마시는 asmr까지 너무나 완벽했다.

몰입하면 가사를 바꿔부르기에 이성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서 내 상황과 연결짓고 혼자 울컥ㅋㅋㅋ 이성 유지하는게 중요하지 그럼.
(사실 가사 다른지도 몰랐다. 나도 너무 몰입했나봐..)

묵혀놨던 감정, 잊고 있었던 감정을 모두 끌어올려 분출하게 해준 소중한 공연. 누군가의 밈처럼 조명 온도 습도 모든게 완벽했던 두시간이었다.


콘서트 md로 포스터와 코스터를 사왔는데 볼때마다 이 순간을 기억하며 올해를 버텨내겠지. 페스티벌은 끝이 났지만 나는 아직도 그 여운에 잠겨있다.

최고의 두시간을 선물해준 나의 가수가 오늘도 평화롭고 안온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오래 사랑하고, 더 오랜시간 응원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