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오늘의 노래

220411

moii 2022. 4. 11. 16:01


초여름
짙은, 406호 프로젝트




어김없이 찾아온 넌 또 하나의 내 모습이야
다 잊었다고 말하는 건 사실 잊지 못함 이겠지
상처 입은 그 마음만 도려내기가 어려워
눈부신 시간들마저 같이 잊어야만 했나 봐
이 곳에 내가 있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어
둘러보면 모든 게 내가 밀어낸 것들인데
원했던 내 모습은 입 속에만 웅얼대고
눈을 감아야만 보이는 그리다 만 그림 같은 것
날 미워한 만큼 넌 아름다웠고 그게 널 무겁게 했지
내 맘대로 만든 시간의 감옥 속에 널 가두고 잊어버렸지

넌 반쪽의 나 어딘가 두고 온 비밀들
물에 비친 나 잡으려 하면 부서지는
넌 비어버린 나 채우고 닿으려 하면 더욱더 멀어져 버리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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