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은 사람을 기억하기에 좋은 수단이다. (나는 사람을 향으로 기억하진 못한다. 비염인의 비애)
그래서 내 향을 기록해본다.
1. 바이레도 블랑쉬
포근한 향. 근데 이제 텁텁함을 곁들인.... 아마 베이스노트에 머스크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비누 향이라고도 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호불호가 덜 갈리는 향. 하지만 나는 단독으로 뿌리진 않는다.
흰색 꽃다발이 생각나는 향.
2.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물 향. 투명한 청보라색 유리병을 보는 느낌이다.
여름에 뿌리기 최고의 향수.
3. 밀러해리스 티토니크
최애향수. 녹차 향에 빠져 있던 시기에 블라인드로 들인 향. 첫 향은 녹차에 약간의 한약재 향이 난다. 개인적으로 스모키한 향 안좋아하는데, 이 친구는 논외로.
시간이 지나갈수록 머스크, 레몬, 우드 향이 은은하게 뒤섞이면서 편안한 향으로 변주된다. 올림픽공원 나홀로나무가 생각남. the left lanes의 stay라는 노래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베이스가 샌달우드와 머스크다 보니 무더운 여름에 사용하기에는 힘들다.
그리고 블랑쉬랑 섞어 뿌리면 또 다른 느낌으로 따뜻해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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