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공연

220401 뮤지컬 데스노트 후기 (홍광호, 김준수, 김선영, 강홍석, 케이)

moii 2022. 4. 14. 18:03

 

 

오랜만에 충무

 

 

데스노트

2022 04 01

 

 

야가미 라이토 홍광호

엘 김준수

렘 김선영

류크 강홍석

아마네 미사 케이

 

 

 

 

 

조드윅 이후로 오랜만의 관극, 하지만....

 


# 구구절절, 자리

 

친구가 2층 3열 중앙을 잡아줬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중앙이라 보기 아주 편했고, 이전 관극이 3층이었어서 그런지 이정도면 감지덕지였다.

데스노트는 사실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입덕할 때 큰 부분을 차지했던 터라(홍광호 뮤비 엄청 돌려봄).. 기대를 아주아주 많이하고 갔다. 원작은 정확하게 모르고, 기본 설정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프리뷰 첫공이라 그런지 기합이 엄청 들어가있었다. 여유로운 모습도 한번 보고싶은데.. 흠 잘 모르겟다.

오케가 너무 좋다 했더니 김문정 음악감독님이셨다ㅋㅋ 인사하실 때 어쩐지 너무 익숙하더라

 

보면서 생각이 점점 많아지는 극이었다.

정의란 무엇인지, 절대적 권력자가 되었을 위협을 느낀다면 본래의 신념을 지킬 수 있는지, 이게 사랑이 맞는지 등등. 이렇게까지 생각을 골똘하게 해야하는 것일까..? 머리가 너무 아팠다.

 

 

 

# 연출과 배우, 넘버

 

연출이 진짜 미쳤다. 모든 면을 스크린으로 사용해서 영상과 조명으로 다양한 공간을 연출했는데, 선으로 인물과 장소를 구분하는 점이 만화 칸의 느낌이라 신선했다. 공간이 가시적으로 나뉘어져서 한번에 이해하기도 편했음

playing his game 넘버에서 무대 연출이 특히 좋았다. 홍광호, 김준수가 노래로 싸웠는데 너무 짜릿했고 화면도 이걸 강조해줘서 황홀했음.

또, 소등할 때 초침소리에 맞춘 점, 그리고 분위기 조성할 때 타악기/초침소리만 활용한 점도 좋았다. 확실히 집중도가 올라갔다고 느꼈다.

 

친구한테 보내준 후기를 옮겨보자면

-홍: 허세흑염룡
눈빛 조절을 할 수 있는건지~ 처음의 총명한 눈빛이 탁해지는게 보인다
노트를 쓸수록 점점 예민하고 날카로워지는데, 점점 옷이 어두워지는 연출이 좋았다.
-샤: 미친놈같은데 안미친놈
몸짓이나 표현은 어느정도 미친놈이었는데 눈빛이 너무 똘망똘망해서 귀여웠다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이 찐타쿠같아서 소름돋았고, 마지막까지 캐릭터에 딱 들어맞았다. 소소하게 개그 던지는것도ㅋㅋ 역시 짬이 쌓여서 그런지.
-강: 모든 개그요소를 담당해서 소소하게 웃음을 준다.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인물. 알고는 있지만 진짜 너무 잘하고~ 어떻게 그렇게 두꺼운 분장 속에서 미세한 표정연기를 하는건지. 사신에 너무 잘 어울린다
-김: '불쌍한 인간' 넘버에서는 그냥 인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넘어 지겨워한다고 생각했는데, 2막을 보고 나니 너무 사랑해서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리석은 사랑'이 너무 좋았다. 공연 끝나고도 계속 생각났음
-케: 아이돌 역할에 아이돌 캐스트라 좋았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첫공이니만큼 극에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캐릭터가 순수하고 여려서 너무 답답했는데 렘이 왜 미사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던. 

 

연출, 배우, 오케 모든게 완벽했지만 기억에 남는 넘버가 별로 없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여운이 크게 남지 않았다. 그래서 실망이 좀 컸던,,,,

그래도 보고 실망해서 다행이다. 못봤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이다.

 


 

인생에서 한 번 봤으니 만족한다.